독립유공자 가네코 후미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독립유공자 가네코 후미코 1926년 3월25일 두 남녀가 일왕 암살을 꾀한 ‘대역죄’ 혐의로 일본의 법정에 섰다. 남자는 조선 예복에 사모관대 차림을 하고, 여자는 치마저고리를 입었다. 이들은 “우리는 조선인이므로, 재판도 조선말로 할 것이니 통역을 허락하라”고 요구했다. 재판장은 두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 순간 여자는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남자는 “재판은 비열한 연극이다”라고 외쳤다. 법정에 선 남녀는 박열·가네코 후미코 부부였다. 둘은 도쿄에서 만났다. 아나키즘에 깊이 공감하며 비밀결사 ‘불령사’를 조직하고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에 저항했다.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때 두 사람은 체포됐다. 이듬해 심문과정에서 폭탄입수 계획이 드러나면서 둘 다 일왕 암살을 꾀한 대역죄로 재판에 회부됐다. 가네코는 무기징역..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