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유기정의 '옛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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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홍수史 장마가 끝난지 며칠 되지 않은 26일 오후부터 서울에 시작된 비는 하늘에 구멍난 듯 물폭탄을 쏟아 부었다. 내리기 시작한 지 2시간여부터 서울 중심부근은 이미 물바다로 변했다. 밤새내린 비로 곳곳이 침수되어 아침출근 시간 교통대란이 벌어졌고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버스안에서 발을 동동구르던 사람들은 뉴스보다 SNS로 더 빨리 상황은 파악하였지만 속수무책으로 발이 묶여 있었다. 와중에 서울시는 SNS로 피해상황 보다 시장의 동선을 중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였다. 물난리가 날 때 마다 인재(人災라는 말은 줄곧 나오는 얘기이다. 어찌된 일인지 작년 광화문이 잠기는 일부터,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는 서울을 또 보게 됐다. 비만 오면 전국적으로 상습 침수 지역이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닌데 대책이 시원치 않은 ..
역사를 다시쓴 도청(盜聽) 최근 일어난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으로 연일 시끄럽다. 민주당이 회의록을 공개한 한나라당의원을 고발하고 도청의 주체를 KBS로 공식지목하자 KBS측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을 한적이 없다’는 모호한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사태가 민주당과 KBS간 전면전 양상으로 급변하면서 파장이 예상보다 클것으로 보여진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도청은 개인의 사소한 일에도 이용되고(불륜현장을 잡는 것이 개인에게는 거사일수도 .. ) 국가의 미래를 바꾸기도 하며 나라와 나라간의 외교사를 다시 쓰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왕실생활내내 유명세를 치른 영국의 다이애나비는 전화밀애를 도청당하며 곤혹을 치렀으며, 72년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잘 알려진 도청사건은 74년 닉슨대통령을 결국 사임하게 만들었고 78년 미국의 청와대 도청사건..
"열대야가 싫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휴가철이 다가온다. 회사에서도 여름휴가계획서를 내라고 한다.휴가는 막상 가는것보다 기다리면서가 더 설레는 일이다. 그런데 올여름이 심상치 않다. 6월에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여름이 길고 무덥다는 예보도 있었고.. 지난 겨울 엄청나게 추워 힘들더니 여름에 그만큼 더우려나 싶다. 90년대 중반 언젠가 무더웠던 여름이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증^말 더운 어느날 같은부서 선배의 결혼식이 있었고 부워크샵까지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이동하던 차가 아스팔트위에서 퍼지고 말았다. 자동차도 견뎌내질 못했다. 기억하기도 무셔워 ㅠㅠ 암튼, 휴가가 있어 더위도 이겨낼수 있기에 ! 여름을 또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얼마나 더웠는지 어떤휴가를 즐겼는지 궁금해진다. ..
고엽제 정체는 다이옥신  최근 전 주한미군으로부터 한국서 비무장지대에 살포하고 남은 고엽제를 강과 도로에 버렸다는 증언이 있었다.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한미공동환경조사와 환경오염 치유를 촉구했다. 고엽제란 베트남 전쟁당시 밀림고사작전으로 정글에 뿌려진 제초제의 일종으로 용기의 드럼통에 다른 것과 비교할수 있도록 오렌지색 페인트를 칠해서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라고 불리어 졌다. 이것의 주성분은 치명적인 독성물질 다이옥신이다. 농약 뿐만아니라 석유. 담배. 각종산업폐기물 소각시설. 매장된 토양의 오염등 일상생활속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방사성물질로 긴장하고 있는 때에 또다른 인류최대 독성물질 다이옥신까지, 인류가 만든 재앙에 대..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1989년과 이듬해 5.18 관련 경향만평이다. 89년 5월 18일자(왼쪽), 90년 5월 18일자(오른쪽). 89년 만평에서 본 광주의 진상은 아직도 그림자 속에 숨어 있다, 90년 5.18 10주기가 되는해 백담사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전두환씨와 동자승의 문답은 복잡한 웃음을 짓게 한다. 올해로 5.18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이 된다. 80년 5월18일 신군부와 맞서 싸우던 광주시민들의 열흘간의 항쟁은 실패로 끝났고 그후 오랫동안 진실은 가려져 있었다.88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95년 특별법이 만들어지기 까지 명예회복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자는 추진위원회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일부 극우단체들이 ‘5.18은 북한군의 소행’이라 하여 등재 반..
핵 발전의 '위험한 역사'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제1원전이 폭발, 방사능 누출이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가까워진다.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보이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세계적인 원전사고를 살펴보면 그 피해는 당시도 엄청나지만, 수십년의 시간을 댓가로 지불해도 복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걸 알 수 있다. '매뉴얼에서 이탈한' 천재지변은 경제대국이자 핵발전 강국이던 일본의 신화도 무너뜨리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수 없다.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도 이달로 25주년이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피해 범위는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원전 사고의 역사를 보면서 미래의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쓰리마일..
봄의 전령 지난 주말에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다. 매섭게 춥고 지루한 겨울이 물러가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올것같지 않던 봄은 찾아오고 있는데 마음은 가볍지가 않다. 겨울을 나는데 많은 일들이 있어 그런가 보다. 돌아오는 봄엔 제발 다른 재앙이 없었으면 하고 바란다. 가족처럼 지내던 녀석들을 생매장하는 일은 차마 눈으로 볼수 없는 일이기에... 아팠던것만큼 더 따스하게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곳곳에서 느낄수 있다. 불쑥 찾아온 춘곤증. 사람들의 옷차림, 시장에 나와 있는 봄나물등...봄은 이미 와 있다. 봄의 전령 꽃소식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한다. 입춘이 지나면 봄을 알리는 첫 소식이 알록달록 다양하게 지면을 장식한다. 봄소식의 시대별 모습을 들여다 본다. 60년대 61년 2월 3일자에는 봄의..
설날의 시대별 풍속도 올해는 한파와 더불어 구제역과 치솟는 물가로 설을 준비하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 그러나 떨어져 있는 부모.형제를 만날 생각은 언제나 그렇듯 어린아이처럼 기다려진다. 음력설, 지금의 설날은 간단치 않은 수난사가 있다.일제 강점기 저항받던 음력설은 60년대 제1공화국때 ‘이중과세’라 하여 양력설을 장려하였고 80년대 제5공화국 들어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여 ‘민속의 날‘ 로 지내게 되었다. 이후 신정과 공휴일수가 역전되면서 설날로 자리매김하였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은 시대별 설날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61년 2월 12일자에는 구정 대목 매기가 좋지않아 상인들이 울상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사회적으로 신정을 쇠는 때이지만 음력설은 우리 민족에겐 ‘명절‘ 이었음에도 그전과 다르게 경기가 나빠 상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