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유기정의 '옛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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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한파의 역사 올 겨울은 ‘추워 죽겠다‘ 는 말이 절로 나온다. 30년만의 추위라고 하니 이런 추위가 언제였던가 기억이 잘 안난다. 곤두박질 친 수은주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루하게 이어진다. 체감온도 영하 20도가 예사이다. 한파도 지구온난화와 관계가 있다니 이것도 사람이 만든 재앙인가?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겨울장사 하는 노점상들이 울상이다. 정도를 넘은 추위가 사람들의 발길을 집으로만 재촉하니 그럴만하다. 그런데 백화점,홈쇼핑은 매출이 급상승했다고 하니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운 겨울이다. 지구온난화, 엘니뇨, 북극진동 등이 원인이라는데 예전에 추웠던 것은 왜일까? 시대별 한파의 피해를 짚어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60년대 65년 1월 12일 신문에 따르면 갑작스런 한파에 어선 59척이 조난당하고 2..
추억의 세모(歲暮) 풍경 유기정 기자 올해 연말연시는 연평도 사건과 서민정책의 후퇴로 불안정속에 더욱 춥게만 느껴진다. 언제 어느곳에 또 포탄이 날아올지, 전쟁이 일어나는건 아닐지 막연한 불안감에 차있다. 또한 이번에도 나라살림을 하시는 분들이 아수라장 광경을 보여 주셨다. 아이들 노인을 위한 예산은 깎이고 높으신 분들 예산은 더해졌다. 방학중 결식아동 급식지원비 전액삭감 대목에서 우리는 이 나라에 더 이상 기대할것이 무엇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는 과거와 다를바 없이 분주하다. 가는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추억해 본다. 60년대 64년 12월 2일 신문에는 를 12월의 주부메모로 정리하고 있다. 12월을 상순.중순.하순으로 나누어 ..
재벌과 폭행의 '유구한 역사'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는 고3 여학생을 딸로 둔 화물노동자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 대에 100만원이라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자랑스레 떠들었다. 모든 것은 '돈'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재벌 2세 “매 한 대에 100만원씩” 노동자 폭행 경향신문 > 사회 | 2010.11.29 22:18 재벌2세 폭행 피해자, 30일 가해자 고소 경향닷컴 > 사회 | 2010.11.29 17:02 진중권 “최철원, 우리의 정성을 모아 1억원어치…” 경향닷컴 > 사회 | 2010.11.30 14:21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재벌은 최철원 전 대표가 처음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아들을 때린 ..
옛날신문에 살아있는 청년 전태일 유기정 기자 노동현장에서 전태일의 죽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40년전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이 그토록 원하던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노예가 아니라 진정한 주인이 되는 일은 갈 길이 먼듯하다. 전태일 분신 40주기를 맞아 지난달 12일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에서 행사위원회 출범식을 시작으로 전태일의 뜻을 잇고자 하는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40년전 전태일의 외침과 「옛날신문」에 살아있는 청년 전태일을 기억해 본다. 1970년 11월 14일자 5면에는 근로기준법해설이라는 책을 태우려다 저지 당하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전태일의 죽음에 덧붙여 평화시장에 근로감독관을 상주시킨다는 뉘늦은 대책을 세운 노동청과 비인도적인 노무관리를 규탄하는 노총의 성명서발표를 전하고 있다. 71년 1월 13일자에는 전태일..
옛날신문으로 보는 자살의 사회史 유기정 기자 얼마전 ‘행복 전도사‘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한 방송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비보가 있었다. 충격은 말할 것도 없고 뉴스를 접한 이들의 기운을 쑥 빼는 일이 아닐수 없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수 없다. 전통적 유교에서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 받은 것은 훼손하지 말아야 하며 불교에서도 살생을 금하고 기독교 또한 죄악으로 여긴다. 꼭 종교적인 성찰이 아니더라도 정해진 명을 거스른다는 것은 분명 용인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통증 앞에 무너지는 인간의 한계를 생각하면 쉽게 풀지 못하는 숙제이다. 자살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 모양새도 변하고 있다. 옛날신문을 통해서 자살의 사회史를 살펴본다. 1960년대 이승만정권이 몰락하면서 당시부통령 당선자 이기붕씨의 일가족이 자살..
옛날신문에서 본 한글 유기정 기자 며칠전 남북이 6년째 공동으로 집필한 편찬사업이 관계당국의 예산지원 거부로 좌초위기에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90년도부터 법정공휴일에서도 제외됐다. 아직도 세계인들에게 한국은 ‘분단국가’ 라는 것이 대표이미지임을 인정한다면 민족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한글의 바로세우기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글날을 맞아 이땅에서 태어난 한글의 고단한 삶을 옛날신문에서 되짚어 본다. 60년대 60년 10월 9일은 51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에서는 공문서와 전간행물의 한글전용을 정부에 건의 하였다. 대통령이 처음 임석한 한글날 기념식이었다. 69년 10월 8일자에는 70년부터 실시될 한글전용방침에 따라 필수요건인 기계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하며 일본 것을 그대로 쓰고있는 법률용어 우리말 제정이..
옛날 신문으로 본 농산물 파동 유기정 기자 최근 채소류 가격이 유례없이 급격하게 오름으로 인해 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사는 하늘과 땅이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예나 지금이나 가격폭등은 예고된 일이었다. 거기다 4대강 사업 까지 땅 부쳐먹고 사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1960년대부터 90년대 까지 채소값이 폭등하던 시절을 신문을 통해 들춰본다. 1960년대  '농업증산 5개년 계획' 중에 발생한 62-64년의 쌀과 보리의 흉작은 큰 사회적 문제였다. 어르신들의 보릿고개 경험도 이 시기에 맞춰져 있다. 배추, 무 등의 김장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64년 10월 29일자 경향신문에는 연탄값 인상과 더불어 폭풍의 피해, 비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김장가격이 50%~100% 가량 비싼 시세임을 알리고 ..
옛날 신문으로 보는 추석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 어느때보다 여유로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그러나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는 풍경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1960~95년까지 추석 당일과 추석 전날 발행됐던 경향신문을 통해 당시 추석 풍경을 되새겨본다. 1960년대 1960년 추석은 양력으로 10월 5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명절을 앞두고 가장 북적거리는 곳은 시장이다. 제수음식 준비와 명절빔 준비로 주부들로 시장이 북적이는 가운데 10월 3일자 기사에는 고무신 가게가 성황을 맞았다는 뉴스가 눈에 띈다. 보릿고개를 겪으며 어려웠던 시절, 피를 팔아서라도 추석을 쇠려했던 실업자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도 실렸다. 추석을 하루 앞둔 4일 대구 경북대 부속병원 혈액은행에는 평상시보다 4배 많은 120여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이 쇄도해 “마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