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역사시리즈/한국전쟁 60년

끝나지 않은 전쟁

손제민기자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로 한국전쟁이 ‘공식적’으로 종결되지 못한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전쟁이 파생시킨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이 60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서다.



한국전쟁은 현대 한국을 규정하는 사회·경제·문화의 새로운 틀을 만들었다. 분단 고착, 한·미동맹과 전시작전권, 북한 핵, 반공주의와 냉전문화 등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낳았다. 또 이산가족, 민간인 학살 유가족, 상이군인, 간첩, 혼혈아동, 양공주 등 ‘새로운 사람’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전쟁이 남긴 문제들을 놓고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한국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한국전쟁 60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주제의 기획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한국전쟁이 현대 한국 사회에 남긴 과제들을 되짚어보고, 이를 해결함으로써 평화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