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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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여군 창설 엄민용 기자 ㆍ일부는 적진에 침투해 첩보활동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신화 속에서도 전쟁을 일삼은 인류는 사회를 만들면서 군대를 조직했다. 군대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었다. 전쟁 때면 여자들도 밥을 짓고, 군수품을 나르고, 부상병을 치료하며 전장의 한 자리를 지켰다. 한국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임진왜란 때는 행주치마를 이용해 돌을 나르며 전투에 가담해 훗날 성 이름을 ‘행주산성’으로 바꿔 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잔 다르크 등 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군인 아닌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공식적인 여군의 등장은 19세기 후반에 이뤄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1898년 미국이 스페인과의 전쟁 중 여군을 뽑았고, 이스라엘도 유대 임시정부 때 여군을 조직했다. 한국은 6·25전쟁으로 정부..
1977년 미국,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 발사 목정민 기자 ㆍ최초로 완벽한 태양계 모습 촬영 인간이 만든 물체 중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물체는 향후 4년 안에 태양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정도로 빠르게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 1977년 9월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한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는 현재 태양권의 경계면을 지나고 있다. 보이저 1호는 지난 34년간 시속 6만1155㎞의 속도로 175억㎞ 이상을 날아갔다. 현재 보이저 1호가 있는 곳에서는 태양이 희미한 한 점의 빛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저 1호가 보내온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그곳은 무풍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과학자들은 태양권의 경계 지대가 태양풍(태양이 방출하는 입자의 흐름)과 성..
1945년 한반도 분할 점령 선언 이윤주 기자 ㆍ“미국·소련 38도선 경계로 점령” 발표 1945년 9월2일. 이날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그해 8월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시기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설상가상 소련마저 선전포고를 하자 일본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일본은 8월10일 연합군에 항복을 통보했다. 그리고 9월2일 일본의 도쿄만 요코하마에 정박 중이던 미국 전함 USS 미주리 선상에서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 일본 외상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한국에 실질적인 광복은 8월15일 찾아왔지만 공식적으로 광복을 확인한 것은 9월2일인 셈이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연합군 최고사령부가 바로 이날 “미국과 소련이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을 분할 점령한다”는..
1923년 일본 간토 대지진 발생 김준기 기자 ㆍ조선인을 재난 틈탄 범죄인 몰아 학살 1923년 9월1일 오전 11시58분.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일본 간토(關東)지방에 진도 7.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5분여 동안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두 차례 더 일어났고, 간토지방은 대혼란에 빠졌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불을 피우고 식사를 준비하던 많은 가정집과 음식점 등에서 화재가 발생해 도심 목조가옥 밀집지역을 모두 태웠다. 요코하마는 도시 전체가 괴멸했다. 사망 9만9331명, 행방불명 4만3476명, 이재민 340만명, 가옥 전소 44만7128채, 전파 12만8266채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당시 일본 1년 예산(14억7000만엔)의 4배가량인 55억~65억엔으로 추정됐다. 지진 직후 출범한 야마모토 곤베에 내각은 지진지..
2006년 도난당한 뭉크의 ‘절규’가 되돌아오다 윤민용 기자 ㆍ예술작품을 볼모로 한 테러에 희생 2004년 8월22일 일요일 오전. 노르웨이 오슬로에 자리한 뭉크미술관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미술관에 복면으로 무장한 2인조 강도가 미술관 직원을 위협하여 뭉크의 걸작 와 를 떼어내 승용차에 싣고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노르웨이의 국민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대표작이자 미술사의 명작으로 추앙받는 ‘절규’의 도난 소식에 세계는 깜짝 놀랐다. 얼굴이 일그러진 유령 같은 형상의 남자가 양손을 얼굴에 대고 전율하고 있는 ‘절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기말의 우울을 담아낸 표현주의의 명작이다. ‘절규’는 인간의 절망적 심리상태를 표현한 작품으로, 뭉크는 ‘절규’라는 제목의 작품을 4점 남겼다. 그중 드로잉에는 이런 메모가 덧붙여져 있다. “..
1882년 제물포조약 엄민용 기자 · 일본군 조선 주둔 허용, 침략 빌미 강화도조약(1876년)으로 나라의 문을 열게 된 조선은 큰 혼란을 겪는다. ‘외국의 선진문물을 신속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개화파와 ‘해외문물이 조선의 전통과 문화를 해친다’며 개화를 반대하는 수구파가 팽팽히 대립했기 때문이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별기군’이 창설된다. 양반 자제들로 구성하고, 일본군 교관이 근대식 군사훈련을 하는 새로운 군대조직이다. 당연히 별기군 군인들은 우대받고, 구식 군인들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당한다. 급료로 받은 쌀에 겨와 모래가 섞여 있는 일까지 벌어진다. 결국 구식 군인들의 불만이 폭발한다. 임오군란(1882년)이다. 자신들이 푸대접을 받는 게 왜별기(倭別技·별기군을 속되게 부르는 말) 때문이라고 생각한 구식 군인들은 별기..
1989년 국내 최초 ‘라이거’ 탄생 목정민 기자 ㆍ인위적 이종 교배 논란 속 3남매 순산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자식인 라이거(라이언과 타이거의 합성어) 3마리가 1989년 8월29일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태어났다. 1983년 태어난 수사자 ‘용식’이는 어린 시절 암호랑이 ‘호영’이와 같은 우리에서 자랐다. 자연스레 같이 놀았고 서로의 얼굴 생김새와 체취에 익숙해졌다. 서로를 극진히 챙기던 용식이와 호영이에게 동물원은 1988년 12월 같은 방을 쓰게 했다. 다음해 호영이는 엄마가 됐다. 105일간의 임신 끝에 엄마 호영이는 3남매를 순산했다. 1세대 라이거 이름은 ‘대호’ ‘용호’ ‘야호’였다. 엄마 호영이가 새끼들을 물어 죽일까 염려한 동물원 측은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에서 떼어내 고양이 분유를 먹여 키웠다. ..
1999년 대우그룹 워크아웃 이윤주 기자 ㆍ빚 무서운 줄 모른 세계경영 1999년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몰락하기 전까지 대우그룹은 해외진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재계 서열 2위의 대기업이었다. ‘대우의 일터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는 대우의 해외 전략을 그대로 나타냈다. 언론이 김우중 회장에게 붙여준 별명은 ‘킴기즈칸’이었다. 대우그룹의 모태는 1967년 설립된 대우실업이다. 대우실업은 섬유류 봉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업체로 1970년대 국내 경제성장 및 수출호조에 따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정부가 주도하던 경제정책에 맞춰 금융, 전자, 중공업, 자동차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대우실업은 대우그룹이라는 대기업집단으로 몸집을 불렸다. 31세의 나이에 대우실업을 창립한 뒤 10여년 만에 신흥 재벌이 된 김우중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