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어제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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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 엄민용 기자 ㆍ세계를 압도한 로큰롤의 황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애런 프레슬리. 황제라는 칭호에 걸맞게 그는 로큰롤의 역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든 노래가 36곡이고, 그중 18곡은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1억장 이상, 세계적으로 10억장 이상의 음반을 팔았다. 그에게 감히 어깨를 견줄 가수는 비틀스뿐이다. 로큰롤은 1950년을 전후해 생겨난 음악 장르다. 블루스와 컨트리, 흑인 가스펠이 적당히 섞인 로큰롤은 소리를 지르는 듯한 창법이나 노골적인 성 묘사, 격렬한 춤 때문에 사회 주류층인 백인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불쾌하고 반항적인 느낌 때문인지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54년 무렵 선 레코드사의 사장 샘 필립스는 로큰롤 시장을 키우려면 로큰롤을 흑인처..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 목정민 기자 ㆍ아시아 세번째로 지하철 시대 개막 대한민국 최초 지하철인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식이 1974년 8월15일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청량리 지하철역에서 개통식을 한 뒤, 첫 열차 108호가 청량리~서울역 간 운행을 시작하며 지하철 시대의 막이 올랐다. 1호선은 서울시 중구의 서울역과 동대문구 소재 청량리역을 잇는 노선으로 현재 별도의 노선 색은 없다. 개통 당시에는 빨간색 선을 사용했다. 개통 당시에는 ‘종로선’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공식 명칭은 아니다. 현재 역 수는 서울역, 시청, 종각, 종로3가, 종로5가, 동대문, 동묘앞, 신설동, 제기동, 청량리 이렇게 10곳이다. 당시 기본 구간 요금은 30원이었다. 서울에 고속 대량수송 수단인 지하철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세계 왼손잡이의 날’ 제정 정진호 기자 ㆍ소수자 편견에 맞선 평등 선언 “나의 오른손이 왼쪽에 있을 뿐이다.” 시솜시나 시인(본명 박종구)이 쓴 ‘왼손잡이’의 한 구절이다. 왼손잡이는 그저 왼손이 편해서,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소한 차이지만 고대로부터 왼손잡이들은 소수자로서 오른손잡이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어왔다. 문화적 편견은 다양했다. 로마시대에 생긴 악수는 무기를 사용하는 오른손을 맞잡는 평화 의식이었기에 왼손잡이는 ‘믿지 못할 사람’으로 여겨졌다. 중세 유럽에서 예술성이 뛰어난 왼손잡이는 악마에게 재능을 받은 것으로 의심을 사기도 했다. 예수가 로마병사의 창에 왼쪽 옆구리를 찔렸고, 승천 후엔 하나님의 오른편에 있다는 성경 기록 때문에 왼쪽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는 주장도 ..
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 이윤주 기자 ㆍ대통령긴급명령으로 전격 실시 “이 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는 실명으로 이뤄집니다.” 여름휴가가 한창이었던 1993년 8월12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사진)은 오후 7시45분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대통령긴급명령을 발동해 1993년 8월12일 오후 8시를 기해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금융실명제란 말 그대로 금융기관과 거래를 함에 있어 가명이나 차명이 아닌 실명의로 거래해야 하는 제도를 뜻한다. 비실명계좌의 실명확인 없는 인출이 금지되고 3000만원 이상 인출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하고 자금 출처를 조사할 수 있게 됐다. 금융실명제가 정착된 지금에야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한국에 금융실명제를 도입하는 일은 간단치 않았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저축 장려를 위해 예금주의 비밀..
1919년 독일 바이마르 헌법 공포 김준기 기자 ㆍ자유·민주·복지국가의 초석 다져 1919년 독일은 ‘바이마르 헌법’이라 불리는 정말 훌륭한 헌법을 만들었다. 당시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헌법이자 현대 복지국가의 초석까지 다진 헌법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는 독일에는 재앙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로 만들어진 바이마르 헌법은 독일은 물론, 인류 전체에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때가 안 좋았다. 독일은 승전국들의 무지막지한 압박에 시달렸고, 내부적으로는 정치권이 극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분열되어 싸웠다. 1929년 터진 대공황은 독일을 더욱 곤경으로 내몰았다. 결국 이 훌륭한 헌법 체제는 히틀러의 등장으로 14년 만에 막을 내린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최대의 재앙인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1846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 설립 윤민용 기자 ㆍ세계서 가장 큰 박물관·연구단지 세워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한복판에 가면 미국 의회의사당과 워싱턴 기념탑이 마주보는, 동서로 길쭉하게 늘어선 ‘더 몰’이라는 지구가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더 몰은 공원이자 광장으로 기능하는데, 더 몰의 좌우에는 미국의 주요 국립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국립 자연사 박물관, 국립 미국사 박물관,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 국립 미술관, 국립 초상화 갤러리, 국립 미국 인디언 박물관, 프리어 갤러리 등 모두 내로라하는 박물관이다. 이들 박물관은 모두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소속돼 있다. 스미스소니언 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단지 및 연구 복합체로 산하에 박물관 19개를 비롯해 국립 동물원과 연구소 9개가 포함돼 있다. 이 거대한 박물관 복합체는 매년 수억달..
1936년 손기정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엄민용 기자 ㆍ망국의 눈물 삼키며, 속으로 부른 아리랑 1936년 8월9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 관중석을 가득 메운 독일인들은 게르만의 후예 누군가가 가장 먼저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광적인 나치즘에 사로잡힌 이들로서는 당연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의 꽃’ 마라톤의 결승점을 향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것은 게르만의 후예가 아니었다. 작고 깡마른 체구에 감정이 없는 듯한 무표정의 마라토너. 그는 대한의 건각 손기정이었다.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온 손기정은 트랙을 한 바퀴 더 돌며 42.195㎞ 레이스의 종지부를 찍었다. 기록은 2시간29분19초2. 세계신기록이었다. 당시로서는 인간이 넘을 수 없다는 마의 2시간30분대 벽을 허문 대기록이다.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손기정의 ..
1901년 최초 입자가속기 개발 로렌스 출생 목정민 기자 ㆍ암 치료 등 의학분야 발전 밑걸음 정부는 지난 5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도시인 대전에 입자가속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과학자들에게는 입자가속기가 어디로 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왜 입자가속기에 그렇게 높은 관심을 보였을까. 입자가속기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푸는 장치인 데다 응용분야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가속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키면 입자가 쪼개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입자를 구성하는 새로운 원소를 검출할 수 있다. 때로는 이렇게 발견된 원소가 의료장치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가속기를 처음 만든 과학자는 미국의 물리학자 어니스트 로렌스다. 1901년 8월8일 출생한 어니스트 로렌스(1958년 작고)는 1930년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시절 물리학자 스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