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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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앙부일구’를 제대로 복원하자 오목해시계라고 하는 앙부일구는 세종시대 최고의 과학 기구이다. 당대 최고의 과학 기술과 세종의 민본주의 정치 이념이 반영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앙부일구가 복원되어 있거나 복제되어 있다. 그런데 종묘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세종 당대의 앙부일구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를 바로잡으려고 10년 이상을 애써 왔지만 아직도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세종의 그런 위대한 업적을 이어받기는커녕 일부에서는 깔보고 훼손하기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앞, 그 지하의 세종 이야기 전시관, 여의도 세종대왕 동상 앞, 경기 여주 영릉 등 곳곳에 앙부일구가 복원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세종시대의 민본주의 과학 발명품이 아닌 엉터리 복원품이다. 세종은 다목적용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
[시대의 창]미안해요, 베트남 올해는 베트남 종전 40년, 한국군 참전 50년이 되는 해다. 내일이 바로 베트남 종전 40주년 기념일이다. 얼마 전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베트남 전쟁 때 온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다.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에서 강연회를 가졌는데, 가는 곳마다 참전군인들이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일정은 순탄치 못했다. 런 아저씨는 당시 10대 소년이었다. 한국군이 마을에 들어와 동네 주민들을 불러모았다. 한국군이 노인, 여자, 아이들을 향해 던진 수류탄이 폭발해서 런 소년은 중상을 입고 고통에 신음했다. 그러나 더 고통스러운 것은 같이 있던 엄마와 누이동생이 그날 밤 끔찍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차례로 죽어..